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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꿈(창28:10~22)

by 비앤피 2021.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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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야곱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가더니
11한 곳에 이르러는 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12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13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14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15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16야곱 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17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18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19그 곳 이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 루스더라
20야곱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21내가 평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22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
(창2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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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곱의 마음으로 본문을 읽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그림 감상하기

윌리엄 터너, "성경 주제 (야곱의 사다리 환상?)", 1830?, 캔버스에 유채, 123x188cm, 영국 런던 테이트 갤러리

- 본문을 바탕으로 그림을 감상하면, 그림의 구도나 색상, 개별 요소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을까요?

미술작품에서 성경 본문 읽기

도망자 야곱. 본문에서 우리가 처음 만나는 야곱의 모습입니다. 어머니와 저지른 음모는 집밖에 모르던 야곱을 거친 들로 내몰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머나먼 길을 나서게 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 지도 모르고, 어떤 일을 겪게 될 지도 몰랐습니다. 오직 형 에서의 분노를 피하는 길이 우선이었습니다. 외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까지는 460킬로미터의 먼 길입니다. 그렇게 떠나온 길에서 야곱은 루스에 도착했습니다. 아몬드 나무가 많아서일까, 동네 이름도 "아몬드"를 뜻하는 "루즈(히)"입니다. 들에 나가서 사냥하기를 즐겼던 형 에서와 달리 야곱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런 야곱에서 이 낯선 땅에서 잠자리조차 제공해 줄 사람이 없습니다. 두려웠을 겁니다. 그럼에도 죄책감과 긴장으로 가득한 여행의 피로는 이내 야곱을 잠들게 했습니다. 여태껏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하나님, 어머니 리브가에게 들었고, 아버지 이삭에게서 들은 그 하나님을 이제 꿈에서나마 직접 만납니다. 에서에게서 맏아들의 권리를 속여 살 때도, 어머니 리브가가 꾸민 음모로 아버지의 마지막 축복까지 가로챌 때도,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을 들어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에게 땅을 주고 자손을 번성케 해 주리라고 약속하신 하나님(창28:15, 26:2~5)을 만납니다. 야곱이 꿈에 만난 하나님은 하늘 위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천사들이 마치 야곱의 수호자라도 되어 주는 듯 하늘에 닿은 사다리를 타고 내려옵니다. 이 사다리가 고대 세계에서 익숙하던 지구랏과 비슷하든 그렇지 않든 야곱에게 중요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하나님은 야곱에게 먼저 자신을 소개합니다.

13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창28:13)

그런 뒤 야곱이 들어서 알고 있던 약속을 되풀이하십니다. 곧 따와 후손에 대한 약속입니다.(창28:13~14) 하지만 이 약속은 새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야곱에게는 지금 당장 하란을 향한 먼 길을 떠나, 그곳에서 도망자로 살아가야 하는 자신에게 구체적으로 하시는 약속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도 잊지 않으십니다. 낯선 땅으로 가는 야곱과 늘 언제나 함께 하셔서 지켜 주시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 오도록 해 주시겠다는 약속입니다.(15절) 야곱은 구약성경에서 이 약속을 들은 첫 인물이 되었습니다. 야곱 다음으로는 모세(출3:12), 여호수아(수1:5), 기드온(삿6:16) 등이 이 약속을 들었고, 이 사상은 "임마누엘"(사7:14, 마1:23)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하나님을 만난 야곱은 그 자리를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을 가진 "벧엘"로 부르고, 당시 방식대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서원도 잊지 않았습니다. 도망자 야곱이 약속의 상속자 야곱으로 거듭나는 장면입니다.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야곱도 제 스스로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가 보려했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 가셨습니다.

그러니 야곱이 벧엘에서 꿈을 꾸는 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윌리엄 터너는 1830년에 이런 야곱의 심정을 매우 잘 표현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터너의 유품 목록에서는 다만 "성경의 주제"라고만 표기되어 있지만, 이 그림은 우리의 본문을 그린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림을 보자면,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이 주를 이룹니다. 그리고 거칠게 흐르는 계곡과 어지럽게 흩어진 고목은 집을 떠난 야곱의 두려움을 잘 느끼게 해 줍니다. 사다리를 오르락내리락하는 하나님의 사자는 꿈인 듯 명확한 형체를 그리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주목해 볼 형제를 잠들어 있는 야곱의 앞에 있는 천사와 그 야곱을 지켜보는 네 명의 남녀입니다.

오른쪽 대각선 위에서 후광을 받는 천사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할 겁니다. 어둠고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한 줄기 빛과 같은 하나님의 임재와 보호, 인도를 말해 주고 있는 듯합니다.

더불어 야곱을 내려다보고 있는 네 명의 인물들을 보겠습니다. 앞줄에 있는 두 명은 13절에서 하나님이 스스로를 소개한 대목에서 나오는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두 여인은 할머니 사라와 어머니 리브가라고 보면 어떨까요? 

이들은 약속을 공유하는 가족으로서 천사가 말해 주는 약속에 동의하듯 밝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앞서간 야곱의 행동 때문에 어지러워진 현실 가운데서도 야곱과 함께 하시고 지켜 주시고, 갈 길을 이끌어 주시는 하나님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어둡고 어지럽지만, 그만큼 오른쪽 위에서 내려오는 빛이 강렬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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