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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야곱의 축복(창48:1~22)

by 비앤피 202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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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 일 후에 어떤 사람이 요셉에게 말하기를 네 아버지 들었다 하므로 그가 곧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과 함께 이르니
2어떤 사람이 야곱에게 말하되 네 아들 요셉이 네게 왔다 하매 이스라엘이 힘을 내어 침상에 앉아
3요셉에게 이르되 이전에 가나안  루스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게 나타나사 복을 주시며
4내게 이르시되 내가 너로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여 네게서 많은 백성이 나게 하고 내가 이 땅을 네 후손에게 주어 영원한 소유가 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
5내가 애굽으로 와서 네게 이르기 전에 애굽에서 네가 낳은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내 것이라 르우벤 시므온처럼 내 것이 될 것이요
6이들 후의 네 소생은 네 것이 될 것이며 그들의 유산은 그들의 형의 이름으로 함께 받으리라
7내게 대하여는 내가 이전에 밧단에서 올 때에 라헬이 나를 따르는 도중 가나안 땅에서 죽었는데 그 곳은 에브랏까지 길이 아직도 먼 곳이라 내가 거기서 그를 에브랏 길에 장사하였느니라 (에브랏은 곧 베들레헴이라)
8이스라엘이 요셉의 아들들을 보고 이르되 이들은 누구냐
9요셉이 그의 아버지에게 아뢰되 이는 하나님이 여기서 내게 주신 아들들이니이다 아버지가 이르되 그들을 데리고 내 앞으로 나아오라 내가 그들에게 축복하리라
10이스라엘의 눈이 나이로 말미암아 어두워서 보지 못하더라 요셉이 두 아들을 이끌어 아버지 앞으로 나아가니 이스라엘이 그들에게 입맞추고 그들을 안고
11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네 얼굴을 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였더니 하나님이 내게 네 자손까지도 보게 하셨도다
12요셉 아버지의 무릎 사이에서 두 아들을 물러나게 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고
13오른손으로는 에브라임을 이스라엘의 왼손을 향하게 하고 왼손으로는 므낫세를 이스라엘의 오른손을 향하게 하여 이끌어 그에게 가까이 나아가매
14이스라엘이 오른손을 펴서 차남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고 왼손을 펴서 므낫세 머리에 얹으니 므낫세는 장자라도 팔을 엇바꾸어 얹었더라
15그가 요셉을 위하여 축복하여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 아버지 이삭이 섬기던 하나님, 나의 출생으로부터 지금까지 나를 기르신 하나님,
16나를 모든 환난에서 건지신 여호와의 사자께서 이 아이들에게 복을 주시오며 이들로 내 이름과 내 조상 아브라함 이삭 이름으로 칭하게 하시오며 이들이 세상에서 번식되게 하시기를 원하나이다
17요셉이 그 아버지가 오른손을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은 것을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여 아버지의 손을 들어 에브라임의 머리에서 므낫세 머리로 옮기고자 하여
18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아버지여 그리 마옵소서 이는 장자이니 오른손을 그의 머리에 얹으소서 하였으나
19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아니하며 이르되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그도 한 족속이 되며 그도 크게 되려니와 그의 아우가 그보다 큰 자가 되고 그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 하고
20그 날에 그들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이스라엘이 너로 말미암아 축복하기를 하나님이 네게 에브라임 같고 므낫세 같게 하시리라 하며 에브라임을 므낫세보다 앞세웠더라
21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또 이르되 나는 죽으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사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게 하시려니와
22내가 네게 네 형제보다 세겜 땅을 더 주었나니 이는 내가 내 칼과 활로 아모리 족속의 손에서 빼앗은 것이니라
(창48:1~22)

성경 본문 새기기

- 요셉의 아들 축복 이야기가 왜 들어 있을까요?

- 이스라엘은 왜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향한 축복을 뒤바꿨을까요?

그림 감상하기

렘브란트 반 레인, "요셉의 아들들을 축복하는 야곱", 1656, 캔버스에 유채, 210.5x175.5cm, 독일 카셀 알테 마이스터 미술관

- 그림에서 본문과 다른 점이 있나요?

미술작품에서 성경 본문 읽기

특별한 사람 요셉의 마지막은 형제들과 특별한 재회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요셉의 해몽대로 이집트는 물론 팔레스타인 전역을 휩쓴 가뭄으로 요셉의 형제들은 이집트까지 흘러들게 됩니다.

그리고 극적으로 요셉과 다시 만납니다. 창세기 45장에서 요셉은 형제들에게 하나님께서 자기를 먼저 보내셨다는 말을 거듭하는데(5,7절) 이 말로 모든 불신과 반목의 고리를 끊어 버립니다.(창50:20) 요셉은 마치 족장들의 훈육에 종지부를 찍는 듯 성숙한 모습을 보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약속을 이어갈 백성으로서 서로 사이에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용서를 가르쳐줍니다.

창세기 48장에서는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이스라엘이 축복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이것은 49장에서 이스라엘이 자신의 열두 아들을 축복하는 장면에 앞서는데, 이는 아마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적 관점에서 특별히 삽입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찍이 족장들에게 약속한 후손과 땅의 약속을 이어갈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목록과 이스라엘의 아들 열둘의 이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곧 이스라엘의 아들 레위가 땅 분배에서 빠지는 대신,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후손들이 땅을 차지하게 되는데, 본문은 그 두 후손들에 대한 별도의 축복 이야기를 제공하여 정당성을 부여해 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도 맏이와 둘째의 축복이 뒤바뀝니다. 요셉은 할아버지 이삭 때처럼 나이 많아 눈이 어두운 이스라엘에게 므낫세와 에르바임을 데려갑니다. 요셉은 맏이 므낫세를 이스라엘의 오른손 쪽에, 둘째 에브라임을 왼손 쪽에 앉힙니다. 맏이가 둘째가 제각각 몫에 맞게 축복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이스라엘은 손을 어긋맞게 하여 에브라임 머리 위에 오른손을 올리고, 므낫세에게는 왼손을 얹습니다. 요셉이 이를 보고 아버지의 손을 들어 옮기려 했지만, 이스라엘은 그대로 축복을 마무리합니다. 결국 이번에도 둘째가 맏이의 축복을 받은 셈입니다. 그리고 성경은 그 이유에 대해 "아우가 큰 자가 될 것이라"(19절)는 이유만 댑니다. 창세기 본문만으로는 사실상 이 사건의 이유는 비밀인셈입니ㅏ.

하지만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보면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에브라임 지파는 나중에 중앙 산악 지대에 자리를 잡는데, 남북 왕국이 분열한 뒤에 북 왕국의 수도였던 사마리아가 바로 이 지역에 자리잡고 있었고, 세겜이나 벧엘 등의 성소들도 에브라임 지파의 땅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에브라임은 북 이스라엘 왕국을 대표하는 지파나 다음없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이 굳이 므낫세를 두고 에브라임에게 맏이의 축복을 한 것을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북 이스라엘 왕국에 대한 축복은 38장에서 유다에 대한 질책의 연장성에서 남 왕국 사람들을 향해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렘브란트는 이 장면을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써서 주제만 강조하여 그렸습니다. 눈이 어두운 야곱이 에브라임에게 손을 얹고 축복하는 장면입니다. 므낫세는 그 장면을 부러운 듯 지켜봅니다.

반면에 터번을 둘러쓴 요셉은 둘째 에브라임의 머리 위에 있는 아버지의 손을 조심스레 들어 므낫세에게 옮기려 합니다. 역시 연극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요세븨 표정에서 우리는 뚜렷하지는 않지만 불편한 심기를 읽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 흥미로운 점은 렘브란트가 본문에 등장하지 않는 요셉의 아내 아스낫을 등장시킨 점입니다. 보디베라(보디발)는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되자 자신의 딸 아스낫을 요셉과 결혼시켰던터입니다.(창41:45) 렘브란트는 왜 이 그림에서 본문에 없는 아스낫을 등장시켰을까요? 문득 앞서 살펴본 지오토의 그림이 떠오릅니다. 지오토가 야곱과 에서의 축복 이야기에서 구현했던 구도와 렘브란트가 그린 구도는 사실상 일치합니다. 이점에서 렘브란트는 아마도 앞선 이야기와 이 이야기의 평행을 염두에 두었던 듯합니다. 둘째가 맏이의 축복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분명 평행을 이룹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첫 이야기에 등장했던 야곱과 이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야곱, 그리고 특별한 사람 요셉의 모습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가는 족장들의 성장 역사를 한 눈에 보는 듯합니다.

그래서 렘브란트의 이 그림은 아브라함에게서 시작하여 이삭, 야곱-이스라엘, 요셉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약속과 그 약속을 받은 족장들의 "험악한 세월"(창47:9), 그리고 그 긴 세월에 걸쳐 족장들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훈육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해 줍니다. 그 약속과 사랑은 변함없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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