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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요셉이 이집트에 팔려가다(창37:1~36)

by 비앤피 2021.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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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야곱 가나안 땅 곧 그의 아버지가 거류하던 땅에 거주하였으니
2야곱 족보는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의 아버지 아내 빌하 실바의 아들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더니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
3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4그의 형들이 아버지가 형들보다 그를 더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없었더라
5요셉 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말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6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가 꾼 을 들으시오
7우리가 에서 곡식 단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8그의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의 과 그의 말로 말미암아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9요셉이 다시 을 꾸고 그의 형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또 을 꾼즉 해와 달과 열한 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10그가 그의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하매 아버지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네가 꾼 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11그의 형들은 시기하되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간직해 두었더라
12그의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버지의 양 떼를 칠 때에
13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14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 떼가 다 잘 있는지를 보고 돌아와 내게 말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골짜기에서 보내니 그가 세겜으로 가니라
15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이르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16그가 이르되 내가 내 형들을 찾으오니 청하건대 그들이 양치는 곳을 내게 가르쳐 주소서
17그 사람이 이르되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라 하니라 요셉이 그의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들을 만나니라
18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19서로 이르되  꾸는 자가 오는도다
20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의 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21르우벤이 듣고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려 하여 이르되 우리가 그의 생명은 해치지 말자
22르우벤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를 흘리지 말라 그를 광야 그 구덩이에 던지고 손을 그에게 대지 말라 하니 이는 그가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출하여 그의 아버지에게로 돌려보내려 함이었더라
23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의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가 입은 채색옷을 벗기고
24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25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본즉 한 무리의 이스마엘 사람들이 길르앗에서 오는데 그 낙타들에 향품과 유향과 몰약을 싣고 애굽으로 내려가는지라
26유다가 자기 형제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를 덮어둔들 무엇이 유익할까
27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고 그에게 우리 손을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혈육이니라 하매 그의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28그 때에 미디안 사람 상인들이 지나가고 있는지라 형들이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올리고 은 이십에 그를 이스마엘사람들에게 팔매 그 상인들이 요셉을 데리고 애굽으로 갔더라
29르우벤이 돌아와 구덩이에 이르러 본즉 거기 요셉이 없는지라 옷을 찢고
30아우들에게로 되돌아와서 이르되 아이가 없도다 나는 어디로 갈까
31그들이 요셉의 옷을 가져다가 숫염소를 죽여 그 옷을 에 적시고
32그의 채색옷을 보내어 그의 아버지에게로 가지고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이것을 발견하였으니 아버지 아들의 옷인가 보소서 하매
33아버지가 그것을 알아보고 이르되 내 아들의 옷이라  짐승이 그를 잡아 먹었도다 요셉이 분명히 찢겼도다 하고
34자기 옷을 찢고 굵은 베 허리를 묶고 오래도록 그의 아들을 위하여 애통하니
35그의 모든 자녀 위로하되 그가 그 위로를 받지 아니하여 이르되 내가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 아들에게로 가리라 하고 그의 아버지가 그를 위하여 울었더라
36 미디안 사람들은 그를 애굽에서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았더라

성경 본문 새기기

- 본문을 읽으며 요셉의 형들 가운데 우리 스스로는 어떤 자리에 있다고 여겨나요?

그림 감상하기

디에고 벨라스케스, "요셉의 피 묻은 옷을 건네받는 야곱", 1630, 캔버스에 유화, 223x250cm, 스페인 마드리드 Monasterio de EI Escorial

- 그림의 각 요소와 인물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본문과 견주어 어떻게 읽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세요.

미술작품에서 성경 본문 읽기

본문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열두 아들들의 이야기를 통해 창세기에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약속의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특히 요셉을 중심으로 그의 형제들의 이야기가 곁들여지는 방식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요셉은 두 가지 점에서 형제들 가운데서도 특별합니다. 먼저 아버지 이스라엘의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다른 형들과는 달리 요셉에게 "채색 옷"을 지어 입힙니다.

이 옷(크토넷 팟심(히))은 발목까지 오도록 통으로 짠 속옷을 일컫습니다. 이 옷을 다른 옷과 특별히 구분해서 말하는 것으로 보아 값진 옷이었음에 틀림없습니다. 이것은 아버지 이스라엘의 특별한 사랑을 뜻할 뿐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사건에 중요한 복선 구실을 합니다.

둘째로 요셉이 다른 형제들과 구분되는 점은 요셉의 꿈 이야기입니다. 곧 형들의 곡식 단이 자신의 곡식 단에 절한다거나 해와 달, 열한 별이 자신에게 절한다는 꿈은 요셉의 특별한 예지몽일 뿐 아니라 앞선 채색 옷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일어날 일의 복선 구실을 합니다. 이렇듯 요셉의 이야기는 시작부터 치밀한 문학적 장치들을 갖추고 있어서 독자들의 주의를 끕니다.

본문 11절은 이제 이야기에서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형들은 요셉의 이런 특별함을 시기하지만, 아버지 이스라엘은 그것을 마음속에 담아둡니다. 결정적 사건은 반유목민이었던 형들이 목초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면서 일어납니다. 이스라엘은 집에 있던 요셉을 형들에게 보냅니다. 먼 길을 찾아 온 요셉을 보세요, 형들은 그를 처단할 음모를 꾸밉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 "세비아의 물장수", 1623, 캔버스에 유채, 81x106.7cm, 영국 런던 웰링턴 미술관 앱슬리 하우스

그리고 급기야 맏형 르우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형들은 이집트로 가는 상인들에게 동생을 노예로 팔아버립니다. 게다가 형들은 요셉의 채색 옷에 숫염소 피를 바른 뒤 아버지 이스라엘에게는 요셉이 죽었다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이 이야기의 초점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간 족장들의 이야기에서 하나님께서는 족장들의 성급함과 어리석음을 훈육해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의 훈육을 받았던 아브라함,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마음의 훈육을 받았던 이스라엘, 이 이야기에서 봤을 때, 요셉과 형들의 반목과 화해 이야기는 하나님의 약속이라는 관점에서 이제 약속의 백성들 서로 사이의 관계 관점으로 전환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별함에 대한 시기가 불러온 비극적인 이야기의 전개에서 독자들은 약속을 이어갈 백성들의 관계를 새삼 돌아보게 된다는 말이 됩니다.

이 이야기는 창세기 끄에 가서야 해소가 됩니다. 요셉의 용서에서 이루어집니다. 결국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갈 백성들의 올바른 관계는 오늘 본문에서 시기와 거짓말이라는 역설적인 이야기에서 겸손과 정직과, 이 갈등의 해소 이야기에서 보듯 용서하는 마음에서 시작됨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요셉 이야기의 이 첫 부분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갈 백성들의 관계가 어떻게 깨어질 수 있는지 역설적인 교훈을 봅니다.

이 극적인 관계의 단절을 바로크 시대의 스페인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1599~1660)가 인상 깊은 장면으로 그렸습니다.

벨라스케스는 처음에는 일상의 사소한 대상을 그리는 이른바 "보데곤"을 주로 하는 화가였다가, 나중에는 스페인 필리페 4세의 왕실 화가가 되어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많은 왕족들 및 귀족들의 초상화를 전문으로 그리며, 기사 작위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벨라스케스는 르네상스와 매너리즘을 두루 섭렵하였을 뿐 아니라, 루벤스(1577~1640)와 같은 당대의 위대한 화가들의 화법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강조하여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암전으로 처리하는 명암법인 이른바 "키아로스쿠로"는 카라바조(1571~1610)에게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벨라스케스는 인물들의 심리를 화폭에 담아내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대의 인상주의자들은 물론 추상화가들에게도 찬사를 받았습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 "시녀들", 1656, 캔버스에 유채, 318x276cm,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벨라스케스는 1623년 이후 왕실에 부름을 받고 들어갔는데, 그 이후 보데곤에서 벗어나면서 그린 대표적 종교화가 이 그림입니다. 우리는 벨라스케스가 이 그림에서 포착한 몇몇 인물들의 자세나 표정에서 본문이 그리는 고조된 갈등구조를 잘 읽어낼 수 있습니다. 우선 형들의 모습을 보겠습니다. 사실 관람자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인물 말고는 누가 누구인지 규명하기 어렵습니다. 등을 돌린 이 인물은 다른 이들과 달리 웃옷을 전혀 걸치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상체를 왼쪽으로 틀어 지팡이에 기대며 괴로운 듯 오른손으로 머리채를 감싸 쥐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요셉을 구하려 했고, 요셉이 팔려갔다는 소식을 듣고 옷을 찢은 르우벤이 이 인물일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르우벤은 왼쪽 위에서 내리쬐는 빛을 피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빛은 감추어진 진실을 질책하는 양심의 소리를 상징하지 않을까요? 반면에 가운데 요셉의 피 묻은 채색 옷을 들고 있는 두 사람은 그 양심의 소리에 아랑공하지 않고 뻔뻔스런 표정을 짓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갈 백성들 사이의 관계를 깨뜨리는 시기와 거짓을 대표하는 듯합니다. 이 두 인물과 대조적으로 어둠 속에 있는 또 다른 두 인물은 흥미롭습니다. 앞에 주황색 옷을 입은 인물은 가려진 진실에 대해 갈등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반면에, 뒤에 더 어둡게 그려진 인물은 앞에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두 인물을 걱정스러운 듯 바라봅니다. 심한 죄책감과 두려움에 휩싸인 듯합니다. 이 그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아래쪽에 강한 빛을 받으며 거짓말하는 두 인물을 향해 사납게 짖는 하얀 개입니다. 이스라엘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놀라고 있는 반면에, 이 개는 모든 진실을 알고 있다는 듯 공격적으로 짖어대고 있습니다. 시기와 거짓으로 감춰진 진실에 대해서 비웃고 있는 듯합니다. 벨라스케스는 이렇듯 본문의 행간에 숨어 있는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를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들 인물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우리 내부에 있는 스스로의 여러 모습이 비춰집니다. 요셉과 형들의 관계에서 보듯, 우리와 다른 어떤 이의 특별함 앞에서 우리 마음속에서 어떤 반응을 하는지, 또 시기와 거짓을 지어낼 때, 우리 안에서 어떤 갈등이 있으며, 그 가운데 어떤 모습이 드러나는지를 돌이켜 보게 됩니다. 요셉의 형들이 제각각 보여주는 모습은 결국 우리 안에 내재해 있는 우리 스스로의 모습입니다. 이 가운데 우리는 어떤 모습을 삶에서 드러내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이 형들이 역설적으로 강조하는 겸손과 진실의 덕목, 이 갈등의 해소에 큰 몫을 한 요셉의 용서를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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