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게이조 : 쓰기구치 병원의 원장
나쓰에 : 게이조의 아내
도오루 : 게이조의 아들, 요코를 사랑함
요코 : 게이조의 양녀, 주인공
다카기 : 게이조의 침구, 산부인과 의사
무라이 : 쓰지구치 병원의 안과 의사, 니쓰에를 유혹함
사키코 : 무라이의 아내
다쓰코 : 나쓰에의 친구, 무용가
유카코 : 쓰지구치 병원의 여사무원, 게이조를 사랑함. 후에 실명하여 안마사가 됨
준코 : 게이조의 딸 루리코를 죽인 사이시의 딸, 도오루를 사모함
기다라하 : 도오루의 친구, 요코를 사랑함
게이코 : 요코의 친어머니
야기치 : 게이코의 남편
다츠야 : 게이코의 작은아들
기요시 : 게이코의 큰아들
인상깊은 구절
『"그렇지만 선생님, 용서한다는 것이 인간의 능력으로 가능할까요? "』(p51)
『"미래란 무엇운거야. 도우루가 말했다. 응, 1초 앞도 예측 할 수 없으니까. 그래, 갑자기 일어나는 거야. 갑자기 병에 걸리기도 하고 갑자기 생각지 않은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고 갑자기 사람이 죽기도 해. 우린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미리 알 수 없어. 미래가 있다는 것은 미리 알 수 없는 무서운 일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해 "』(p61)
『"가까이 있으면 감동도 없어지는 모양이야. 아무리 아름다운 경치라도 익숙해진다는 건 두려운 일이야."』(p99)
『"인간이 인간으로써 살지 못했다는 것처럼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p101)
『"죽음이란 대체 무엇일까? 완전한 절망일까"』(p136)
『"인간은 누구나 죽게 마련이에요. 죽음이라는 문제는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고, 결국 죽게 마련이니 어쩔 도리가 없어요. 뭐 맛있는 거라도 먹고 서로 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다 죽는 거예요"』(p137)
『"난 잘못 살아왔어. 왜 저 모래펄이나 눈이 덮인 들은 자기는 똑바로 걸어온 줄 알고 있는데 돌아보면 발자국이 삐뚤게 나있는 경우가 있잖아? <중략> 인간이란 그런거야. 자기 딴에는 올바르게 살고 있는 줄 알고 있어. 나도 나 자신을 참으로 올바른 인간으로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렇지가 않아, 요코"』(p179)
『"생각해보니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냉혹한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소든 돼지든 닭이든 가리지 않고, 인간은 질겅질겅 씹어먹잖아요? 그것만 해도 냉혹해요. 게다가 인간끼리 어느 의미에서는 서로 상처를 입히고 있어요.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요"』(p229)
『"일생을 마친 다음에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남에게 준 것이다." - 제라르 샹드리 <중략> "나는 자신의 공적이나 명성만을 모으기 위해 살아온 셈이다. 너희들에게 대체 무엇을 준 게 있겠니?" <중략> "재미있는 일이야. 악착스레 모은 돈이나 재산은 그 누구의 마음에도 남지 않지만 숨은 적선, 진실한 충고, 따뜻한 격려의 말 같은 것은 언제까지나 남게 되니까 말이야."』(p275)
『"자기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용서할 수 없는 건 당연하잖소? 당신도 만일 내가 바람을 피운다면 나를 탓하겠지? 그런데 다른 남자가 바람을 피운 얘기를 듣고도 화를 내겠소? <중략> '게이코의 잘못은 용서할 수 있다. 그러나 나쓰에의 잘못은 용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나 자신의 잘못은 용서할 수 있을까?' 누구보다도 자기의 일은 쉽사리 용서할 수 있다고 게이조는 생각했다.』
『"자기는 올바르다고 여기고 싶어 하는 생각만큼 인간에게 뿌리 깊이 박혀 있는 것은 다시없을 것입니다." <중략> "낮은 정의감을 가진 사람은 남을 내려다봅니다." <중략> 그러나 인간은 어디까지나 자기를 정의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목사는 말했다. 자기를 절대의 기준으로 삼고 자기보다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비웃는다는 것이다. <중략> "자기를 선하다거나 올바르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의 가정에는 다툼이 그치지 않고, 자기가 잘못했다거나 옳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다툴 일이 없다는 말도 하더군."』(p488)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자기가 어머니보다 올바르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상대방보다 자기를 올바르다고 여길 때, 과연 인간은 따뜻한 마음씨를 가질 수 있을까? 자기를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동안에 어느새 남을 내려다보는 차가움이 마음속에서 자란 것이 아닐까?』
『"사랑은 원래 의지적인 것이야." 하고 게이조는 말했었다. 요코로서는 그 말의 깊은 의미는 아직 잘 알 수 없었다. <중략> 역시 감정만이 자기의 전부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지성도 의지도 자기인 것이다. 지정의가 종합된 인격이 자기라면, 기다하라를 사랑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할 수 없었다.』(p574)
<속빙점>줄거리
병원 침대에서 깨어난 요코는 이전과 별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갑니다. 그녀는 이후 대학에 입학하게 되지요. 살인범의 딸이라는 평생의 누명이 벗겨지자, 게이조가 미안한 마음에 요코를 대학에 보내준 겁니다. 1년동안 재수를 한 요코는 1년 연하인 다츠야를 알게 됩니다. 어머니를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이상적인 여성상이라 여겼던 다츠야는 어머니와 꼭 닮은 요코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하지만 요코는 다카기에게 다츠야가 자신의 친동생인 것과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듣게 됩니다. 요코는 다츠야를 통해 그녀의 친오빠인 기요시와 친엄마를 만납니다. 요코는 엄마의 얼굴을 외면하고 달려가 버리지만, 속으로는 친엄마를 그리워했습니다.
요코는 친엄마인 게이코가 남편이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전쟁 당시에 낳은 딸입니다. 게이코는 자기 집에 묵고 있던 하숙생 나카가와와 사랑에 빠진 겁니다. 그러나 나카가와는 몸이 약해, 게이코가 요코를 임신한 상태에서 죽게 되죠. 이미 기요시라는 아들이 있던 레이코는 가정을 깨드리고 싶지 않아서 요코를 입양보냅니다.
한편, 요코는 준코라는 친구를 알게 됩니다. 그녀는 게이조의 딸 루리코를 죽인 사이시의 딸이었습니다. 준코는 약국집딸에 입양되어 사랑받고 자라며 밝고 명랑한 아이였습니다. 요코는 이내 준코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지만, 그녀는 밝고 명랑한 이 아이를 대신해서 자신이 고통을 당한 것이라면 보람이 있다고 여깁니다. 그리고 준코가 도오루를 연모하게 됩니다.
준코는 요코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라서 좀더 특별했었습니다. 요코는 그녀를 집으로 초대했죠. 그렇게 준코는 요코의 집에 자주 드나드는 사이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쓰에는 온 가족과 함께 산책하던 도중, 준코를 자신의 친딸의 무덤앞으로 데리고 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몹쓸 사람이 우리 딸을 유괴해서 죽었어요" 이미 준코가 누구의 딸인지 알고 있던 게이조와 요코는 순간 당황합니다. 이로 인해 준코가 누구인지 밝혀지고, 준코는 그녀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누군인지 자신만 몰랐다는 생각에 나쓰에는 게이조를 원망하게 되지요.
한편, 요코의 친모인 게이코의 마음은 불편했습니다. 왜냐하면 다츠야가 요코를 좋아하는 마음이 연정으로 변해 요코와 결혼하겠다고 나설까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녀는 20년 전, 자신이 남편을 배신하고 나카가와와 바람을 피웠떤 일이 가족들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합니다. 그래서 게이코는 쓰지구치 가를 찾아와 이런 속사정을 게이조와 나쓰에게 말하죠. 그래서 가능하면 요코와 다츠야가 만나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게이코가 돌아간 뒤, 나쓰에는 아름다운 게이코에게 질투를 느꼈던지 불편함을 토로합니다.
여전히 도오루는 요코를 사랑했고, 요코도 아마 이 일만 없엇다면 도오루와 결혼을 했을 겁니다. 게이코의 바램대로 요코는 그때이후로 다츠야를 피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다츠야는 애가 달아 요코를 더욱 쫓아다닙니다. 자신의 가족과 요코 사이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 다츠야가 할 이야기가 있다며 요코를 차에 태우고 강제로 자신의 가족에게 대려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요코를 사랑했던 기다하라가 나타나 다츠야의 행동을 막아서죠. 하지만, 다츠야는 그냥 차를 춥발시키게 되고, 이런 다츠야의 충동적인 행동으로 인해, 기다하라는 차 바퀴에 발이 깔리게 됩니다. 이후 기다하라는 평생 절음발이가 됩니다.
다츠야가 사고를 치는 바람에 게이코는 가족드에게 자신의 비밀을 자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를 들은 첫째 아들 기요시는 충적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게이코의 남편인 야기치는 처음부터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태평양 전쟁에서 한 임산부의 배를 쑤셔 살해했고, 전쟁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나 자신이 혐오스러워 기요시를 안아줄 수도 없더군요. 아내는 비굴할 정도로 내 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추어 주더군.... 알음알음으로 아내가 아기를 낳아 입양보냈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솔직히 기뻤소. 내가 두 생명을 살해할 동안, 내 아내는 어찌되었든 한 생명을 죽이지 않고 낳은 것 아니겠소. 이런 내가 과연 아내를 정죄할 자격이 있을까 싶었소"
그러나 요코는 이로 인해 평생의 마음의 짐이 생깁니다. 그녀때문에 기다하라가 평생 절음발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기다하라와 평생을 함께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도오루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일본의 최북단에 있는 사할린 근처 유빙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요코는 그곳에서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유빙을 보며, 죄란 무엇인지, 속죄란 무엇인지, 그리고 대체 용서는 누가 하는 것인지 생각하며, 누구나 용서하고 품어줄 수 있는 신의 은총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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