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 아야코의 생애
1922년 훗카이도 아사히가와 시에서 태어난 미우라 아야코는 1939년 아사히가와 시립 고등여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1946년까지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교사 생활에 대한 보람과 열정은 태평양 전쟁으로 말미암아 퇴색하고 맙니다.
1940년부터 1945년에 걸쳐 일본의 전시 교육이 담당한 가장 큰 과제는 '인간이 되기 전에 국민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일본 교육은 천황 폐하의 국민을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 잘못되고 왜곡된 인간관을 갖고 교육에 열중했던 미우라 아야코는 1945년 패전과 동시에 미군이 진주함에 따라 교육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미국인에 의해 이전의 국정 교과서의 여러 군데를 삭제해야 했던 교사로서, 지금까지 옳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쳤던 것을 다시 그릇되다고 말해야 하는 국면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라히여 교사 생활에 대한 회의와 자책감에 시달리다가 1946년 패전 이듬해에 7년에 걸친 교사 생활을 그만두게 됩니다.
교직을 떠난 지 한 달 남짓 되었을 때 그녀는 폐결핵과 척추 카리에스라는 병으로 투병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한 그녀의 투병생활에 유일한 버팀목이 된 것은 소꿉동무인 마에가와 다다시였습니다. 그는 미우라 아야코가 초등학교 2학년일 때 옆집에 이사와 같은 학교에 다닌 2년 선배로서 홋카이도 대학 의학부에 다니던 수재였습니다.
그는 침상에 있는 미우라 아야코와 사랑을 싹틔우며 그녀를 기독교로 인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952년 30세의 나이에 미우라 아야코는 병상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찾아온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마에가와가 폐결핵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절망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미우라 아야코는 마에가와를 닮은 미우라 미쓰요를 만나게 됩니다. 미우라 아야코의 폐결핵이 완치되고 결핵성 카리에스도 7년 동안의 사투 끝에 완쾌되자 그들은 1959년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37세, 미쓰요는 35세였습니다. 그 후 그녀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잡화상을 경영했고, 틈틈히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습작기에 다져졌던 그녀의 문학적 재능은 1964년에 소설 <빙점>이 "아사히신문"에 당선됨으로써 그 면모를 드러내게 됩니다.
그녀의 대표작이기도 한 <빙점>은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어쩔 수 없이 떠안고 있는 약점 - 배반, 좌절, 절망, 죽음의 깊은 나락 - 에서 헤어날 수 있는 길을 깊은 신앙의 사랑 안에서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문제는 모럴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미우라 아야코 작품 세계의 대전제입니다. 인간은 모럴에 충실하려 할수록 자책과 죄의식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미우라 아야코의 작품은 두 가지 시각에 의해 주제 의식이 표출됩니다. 그 하나가 기독교적 시각이며, 다른 하나는 어린이들을 향한 애정 어린 시작입니다. 이러한 시각을 바탕으로 하여 <빙점>은 '원죄'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치유될 수 없는 영혼의 아픔을 그리고 있고, 어린이에 대한 애정 어린 시각이 사건의 발달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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