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세계는 <가난한 사람들>이 발표된 이후 <죄와 벌>이 나올 때까지 20년 동안 서서히 성숙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는 최종적으로 <죄와 벌>에서 "독특한 정신적인 현실의 모습"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죄와 벌>은 비극으로 규정될 수 있는 그의 다섯 편의 소설(죄와 벌, 백치, 미성년, 악령,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 제일 처음에 써진 소설입니다. 즉, 이 소설은 방대한 분량의 5막짜리 비극의 제 1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죄와 벌>에서 저자는 고전적인 비극의 삼일치, 즉 장소와 시간, 플롯의 일치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라스꼴리니꼬프의 이야기는 빼쩨르부르그를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환상적인 도시인 빼쩨르부르는 가장 환상적인 주인공을 창출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세계 속에서 장소와 무대 장치는 등장인물과 신비할 정도로 긴밀하게 연관됩니다. 이들은 물질적인 공간이 아니라 정신적인 상징물들입니다. 뿌쉬낀의 소설 <스페이드의 여왕>에 나오는 게르만처럼 라스꼴로니꼬프는 <빼쩨르부르그적인 인물의 유형>입니다. 이 어둡고 신비스러운 도시에서만이 가난한 대학생의 <추악한 꿈>이 생겨날 수 있는 것입니다. <미성년>에서 도스또예프스끼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습니다.
궂은 날씽게 축축하고 안개가 가득 낀, 그런 빼쩨로부르그의 아침에라야만 뿌쉬낀의 소설 <스페이스의 여왕>의 주인공 게르만(이 인물은 범상치 않은 인물로서 순수하게 빼쩨르부르그적인 인물 유형, 빼쩨르부르그 시대의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과 같은 사람의 기괴한 꿈이 성립될 수 있다. <미성년 중에서...> |
라스꼴리니꼬프는 게르만과 정신적으로 한 형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역시 나폴레옹에 대해서 꿈꾸고 <권력>을 신봉하며, 노파를 살해합니다. 라스꼴리니꼬프의 반란과 더불어 <러시아 역사에서 빼쩨르부르그의 시기>는 종결됩니다. 소설이 진행되는 동안 도시에 대한 짤막한 묘사 부분이 몇 군데 나오는데, 이 묘사 부분은 희곡의 무대 지시를 상시기키지만, <정신적인 배경>이라고 느끼기에 충분할 정도의 대단히 날카로운 특징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어느 밝은 여름날 한낮에 니꼴라예프스끼 다리 위에 서서 <진정으로 위대한 광경>을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이 위대한 정경에서 그는 언제나 어떤 설명할 수 없는 한기를 느꼇던 것이다. 그가 보기에 이 화려한 정경은 말도 못 하고 듣지도 못하는 혼령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168페이지) |
빼제르부르그의 혼령은 라스꼴리니꼬프의 영혼입니다. 그의 영혼 속에서도 비슷한 정도의 위대함과 한기가 느껴집니다. 주인공은 <매번 자신이 받은 음울하고 수수께끼 같은 인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그 해결을 먼 미래로 미뤄 버리곤 합니다.>
소설은 라스꼴리니꼬프와 빼쩨르부르그 그리고 러시아의 비밀을 해결하기 위해 헌정됩니다. 빼쩨르부르그는 그 속에서 만들어진 인간의 의식만큼이나 이중적입니다. 이 도시의 한편에는 이삭 성당의 둥근 금빛 지붕을 반사하는 푸른 물결의 위풍당당한 네바강 주변의 <위대한 광경>과 <화려한 정경>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는 가난과 불결함과 추악함에 가득한 좁은 거리들과 골목으로 연결되는 센나야 광장이 존재합니다. 라스꼴리니꼬프 역시 그러합니다.
사실 그는 멋진 검은 눈동자에 짙은 아맛빛 머리털을 가진 미남으로, 약간 큰 키에 균형이 잘 잡힌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13페이지) |
라스꼴리니꼬프는 몽상가이자 낭만주의자이며, 고결하고 고상하고 자존심이 강한 영혼을 소유한, 개성이 강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 <멋진 사람>의 마음 속에는 그만의 센나야 광장, 더러운 지하실, 살인과 도둑질에 대한 <생각>이 존재합니다. 주인공의 혐오스럽고 비열한 범죄에 수도의 빈민가, 지하실, 선술질, 범죄 소굴들이 공범자인 것입니다. 대도시의 독가와 그 독기에 감염된 도시의 간헐적인 호흡은 가난한 대학생의 뇌를 파고들어 살인에 대한 생각을 낳습니다. 술주정, 가난, 악덕, 증어, 미움, 타락과 같은 빼째르부르그의 어두운 밑바닥이 살인자를 희생자의 집으로 인도합니다. 범죄가 저질러지는 무대, 고리대금업자가 살고 있는 구역과 건물은 주인공의 마음속에 <그의 추악한 꿈>에 못지 않은 <극도의 혐오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제 그는 <시험해 보기 위해> 그곳으로 갑니다.
거리는 지독하게 무더웠다. 게다가 후텁지극한 공기, 혼잡, 여기저기에 놓인 석회석, 목재와 벽돌, 먼지, 근교에 별장을 가지지 모한 빼쩨르부르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독특한 여름의 악취, 이 모든 것들이 그렇지 않아도 혼란스러운 청년의 신경을 한꺼번에 뒤흔들어 놓았다. 이 지역에 특히 많은 선술질에서 풍기는 역겨운 냄새와 대낮인데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술 취한 사람들이 거리의 모습을 더욱 불쾌하고 음울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순간 이목구비가 뚜렷한 청년의 얼굴에는 참을 수 없다는 듯 혐오감이 스치고 지나갔다.(12~13페이지) |
고리대금업자가 살고 있는 건물의 한쪽 벽면은 운하를 끼고 서 있었습니다.
이 건물 안에는 재봉사, 철공 기술자, 요리사, 잡다한 일에 종사하는 독일 사람들, 몸을 파는 여자들, 하급 관리들이 세를 들어 살고 있었다. 건물의 두 문과 두 마당은 드나드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15페이지) |
<시험해 본> 다음, 라스꼴리니꼬프는 탄식합니다.
오, 맙소사! 이 모든 게 얼마나 혐오스러운 짓인가!(20페이지) |
<무한한 혐오감>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창녀들과 술 취한 사람들 그리고 수공업자들로 가득 찬 센나야 광장과 범죄의 사상은 동질적인 정신 상태를 보여 주는 서로 다른 두 형상일 뿐입니다. 정신의 물적 체현과 물질의 정신화를 보여 주는 다른 예는 라스꼴리니꼬프가 지내는 방의 묘사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여섯 걸음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새장 같은 방은 먼지 때문에 누렇게 퇴색한 벽지가 그나마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서 보기에도 초라했다. 천장은 너무 낮아서 약간 키가 큰 사람인 경우 그 안에 들어오면 숨이 막히고, 머리를 천장에 부짖힐까 봐 걱정할 지경이었다.(47페이지) |
휴학한 대학생에게는 꼴사나운 커다란 소파가 있었는데, 예전에는 옥양목 천이 씌워져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누더기가 되어 라스꼴리니꼬프의 침대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곧잘 이 위에서 옷도 벗지 않고 침대보도 깔지 않은 채 낡고 오래된 학생 외투를 덮고 잠을 잤습니다. 저자는 이 <노란색 작은 방>을 벽장과 궤짝, 그리고 관에 비유합니다. 바로, 이것이 라스꼴리니꼬프의 "사상"이 지니는 물질적 외양입니다. 그의 방은 금욕적인 수도사의 방입니다. 그는 자기 방구석, 자신의 "지하방"에 틀어박힌 채 "관" 속에 드러누워 생각에 빠집니다. 그의 삶은 온통 사유에 몰입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게 외적인 세계, 사람들 그리고 현실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는 사심이 없으면서도 부에 대해서 꿈꾸고, 이론가이면서도 실천적인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먹을 것도 입을 것도 필요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육체 없는 영혼, 순수한 <자의식>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내면 속에서는 "지하 생활자"가 우리에게 보여준 사유의 과정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비좁고 비참한 골방에서만이 범죄에 대한 야만적인 생각이 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은 사유가 이전에 지니고 있던 도덕관을 무너뜨리고, 인간의 심리적인 조화를 깨뜨립니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자신의 내면 속에서 악마적인 힘을 느끼고, 신에게 대항하기 위해 물질적인 요소에서 벗어나 금욕주의적인 생활을 거쳐야 했습니다. <노란색 작은 방>은 시기심으로 가득 찬 삶, 악마적인 삶, 고독한 삶의 상징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 자연과 물질적인 세계는 독립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이 세계는 철저하게 의인화되어 영혼을 부여 받습니다. 무대장치는 그 기능상 언제나 의식에 의해 굴절된 모습으로 제시됩니다. 방은 그 방 주인의 영혼을 보여 주는 배경이 됩니다.
고리대금업자 노파의 아파트에 대한 묘사 역시 "심리적"입니다. 어둡고 좁은 계단, 4층, 딸그락거리는 종소리, 빠끔히 열린 문, 칸막이로 가리워진 어두운 현관, 그리고 마침내 '노란 벽지와 제라늄 화분, 모직 커튼으로 창이 장식되어' 있는 방, 등이 묘사됩니다.
가구는 노란색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모두 몹시 낡은 것들이었다. 나무 등받이가 구부러진 큼직한 소파와 그 앞에 놓인 타원형 탁자, 창과 창 사이의 벽에 붙은 거울 달린 화장대, 걸상들, 그리고 독일 귀부인이 손에 새를 들고 있는 싸구려 그림들이 표구된 두세 개의 노란 액자들, 이것이 전부였다. 방의 한쪽 구석에 걸린 작은 성상 앞에는 촛불이 켜져 있었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깨끗했다. 가구도 마루도 광이 나도록 닦여져 있었다. 모든 것이 윤이 나고 있었다.(17페이지) |
주인공은 자신이 받은 인상을 곧바로 심리의 언어로 옮깁니다.
늙고 못된 과부에게서나 찾아볼 수 있는 깔끔함이지...(17페이지) |
가구 배치에서 보이는 "개성의 부재", 정돈된 상태의 냉랭함, "독일 여자들"의 상인적인 속물근성, 성상 촛불에 투영된 위선적인 경건함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라스꼴리니꼬프의 작은 방은 무덤이고, 노파의 아파트는 깔끔한 거미줄이며, 소냐의 방은 기형적인 형태의 창고입니다.
소냐의 방은 어쩐지 창고처럼 보였고, 심하게 일그러진 네모꼴을 하고 있어서, 무언가 기형적인 느낌이 들었다. 운하를 향해 세 개의 창을 낸 벽은 방을 비스듬히 가로지르고 있었으므로, 이로 인해 방의 한쪽 구석은 지독할 정도로 예각을 이루면서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약한 불빛 아래에서는 그 구석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잘 알아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또한 다른 구석은 지나칠 정도로 흉한 둔각을 이루고 있었다. 이 널찍한 방에 가구라고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낡아서 누렇게 된 너덜너덜한 벽지가 사방에 우중충하게 발라져 있었다.(460~461페이지) |
소냐의 일그러진 운명은 기형적인 각도로 일그러진, 사람이 살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방으로 상징됩니다. 세상과 고립된 라스꼴리니꼬프는 비좁은 관과 같은 방에서, 소냐는 세상을 향해 난 "세 개의 창이 있는 큰 방"에서 삽니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라스꼴리니꼬프에게 수수께끼 같은 말을 던집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공기가 필요합니다. 공기가... 공기가요....(647페이지) |
사상에 따라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는 자신의 관 속에서, 즉 사상의 숨막히는 공간 속에서 헐떡입니다. 그는 지상의 공기를 마시기 위해 소냐의 집, 즉 세 개의 창이 있는 드넓은 창고로 나가는 것이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도시 풍경에 반드시 "술집"과 싸구려 음식점을 포함시킵니다. 술 취한 방문객들의 외침 소리와 악취,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그의 주인공들은 사상적으로 첨예한 문제들에 대해 논쟁을 벌이고, 자기 생각을 고백하며, "결정적인 문제들"을 해결합니다. 극에 달한 추태가 벌어지기도 하지만, 그 뒤를 이어서는 앞의 사태와는 극단적으로 대립되는, 기괴하면서도 서정적인 장면들이 연출됩니다.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사건들 사이에서 갑자기 불가사의하게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라스꼴리니꼬프는 인도에서 계단을 통해 지하층으로 내려갑니다.
이때 마침 문에서는 취객 둘이 나오면서, 서로를 부축한 채욕을 해대며 거리 위로 기어오르고 있었다. ..... 그들의 뒤를 이어서 한꺼번에 다섯 명쯤 되는 한 패거리가 아코디언을 울리며, 여자 하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던 것이다. ...... 술집 주인은 .... 반코트와 기름에 찌들어 새까매진 조끼를 입고 있었는데, 넥타이는 매고 있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꼭 기름을 잔뜩 먹인 자물통 같았다. 판매대 뒤에는 열네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이 있었다. 그리고 또 그보다 나이가 더 어려 보이는 다른 소년은 손님들이 주문을 하면 음식과 술을 날랐다. 작은 오이와 흑설탕과 생선 조각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이 음식들에서는 몹시 역겨운 냄새가 났다. 무더워서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었고, 술집의 내부는 온통 술 냄새에 찌들어 있어서, 공기만 마시더라도 단 5분이면 취해 버릴 것 같았다.(20~30페이지) |
이 술집은 "술 취한" 관리 마르멜라도프의 세계입니다. 술 냄새와 술꾼들의 웃음과 욕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는 라스꼴리니꼬프에게 자신의 슬픈 이야기를 합니다. 그 이야기는 아코디언 소리와 "일곱 살짜리 어린아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는 <작은 시골 마을>"의 노랫소리로 인해 끊어집니다. 이 아코디언 소리는 그리스도가 주정뱅이를 천국에 받아들인다는 마르멜라도프의 열정적인 이야기를 더욱 감동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우리에게 두 팔을 내미시면, 우리는 땅에 엎어져서 ..... 울면서 .... 모든 것을 깨닫게 될 거야! 그때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거야! 다른 모든 사람들도 이해하게 되겠지.... 까쩨리나 이바노브나도 .... 아내도 이해하게 될 거야 ... 주여, 그나라가 임하시옵소서!(41페이지) |
주정뱅이의 고백은 그 종교적인 긴장감의 정도로 보았을 때, 탕녀와 도둑이 성서를 함께 읽는 장면에는 뒤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스또예프스끼의 서정성에는 언제나 "심오함"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움울한 분위기의 도시 빼쩨르부르그, 어두운 거리, 골목, 운하, 도랑과 다리,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 사는 다층 건물, 싸구려 음식점, 지하 선술집, 경찰서, 네바 강변, 섬들, 바로 이런 것들이 <죄와 벌>에 나오는 배경들입니다. 이 작품의 어떤 장면에서도 우리는 "예술적인 묘사"나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묘사"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에 대한 자세한 기록, 연출자의 사무적인 무대 자시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소설 전체는 빼째르부르그의 기류로 가득 차 있으며, 그 빛에 의해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도시의 영혼은 라스꼴리니꼬프의 내면 속에 구현되어, 거리의 아코디언이 내는 애수에 찬 노랫소리처럼 울려 퍼집니다.
"저는 좋아합니다" 라스꼴리니꼬프는 말을 이었지만, 그 태도는 전혀 거리의 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저는 춥고 어둡고 축축한 가을날 저녁에, 반드시 축축한 날이어야 합니다, 모든 행인들이 창백하고 병자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그런 날 저녁이어야 합니다, 그런 날에 악사의 반주에 맞춰 부르는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합니다. 아니면 바람 한 점 없이, 진눈깨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더 좋지요. 아시겠습니까? 눈발 사이로 가스등이 빛나니까요....(226~227페이지) |
진눈깨비, 가스등, 아코디언들이 바로 이 불가사의한 말 속에 드러난 빼쩨르부르그 전체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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