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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은 현대 소설의 형식 속에 고대 비극의 예술적 방법들을 부활시키고 있습니다. 라스꼴리니꼬프의 이야기는, 프로메테우스가 운명에 반항하는 전투에서 겪게 되는 비극적인 주인공의 파멸의 신화를 새롭게 구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기독교도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에게서 신화의 형이상학적인 의미는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심오해집니다. 작가는 러시아 민중들로 하여금 '강한 인간'에 대해 마지막 판결을 내리게 합니다. 유형수들은 라스꼴리니꼬프를 증오합니다. 한번은 그들이 미칠 듯이 화를 내면서 한꺼번에 그를 공격합니다.
"넌 불신자야! 넌 하느님을 믿지 않아!" 그에게 소리쳤다.
"너 같은 놈은 죽어야해"(802페이지)
민중의 심판은 소설의 종교적인 사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라스꼴리니꼬프의 마음은 흐려져서 신을 믿지 않게 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에게서 무신앙은 피할 수 없이 인신(人身)으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만일 신이 없다면, 내가 곧 신인 것입니다. '강한 사람'은 신으로부터 해방되기를 갈구하고, 마침내는 그것을 얻어 냅니다. 그의 자유는 무한한 것으로 판명됩니다. 그러나 그 무한성 속에 그의 파멸이 숨겨져 있습니다. 신으로부터의 자유느 곧 순전한 악마주의라는 것이 판명됩니다. 그리스도를 부인한다는 것은 곧 운명의 노예가 되는 겁니다. 도스포예프스키는 무신앙이 지닌 자유의 길을 추적하면서, 독자를 자신의 종교관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자유 이외에 다른 자유란 없으며, 그리스도를 밎지 않는 자는 운명에 의해 지배당하고 만다는 겁니다.
20너희가 죄의 종이 되었을 때에는 의에 대하여 자유로웠느니라 21너희가 그 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냐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임이라 22그러나 이제는 너희가 죄로부터 해방되고 하나님께 종이 되어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었으니 그 마지막은 영생이라 23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로마서 6장 20~23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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