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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이삭과 리브가(창24:1~67)

by 비앤피 202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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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아브라함이 나이가 많아 늙었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범사에 복을 주셨더라
2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 허벅지 밑에 네 손을 넣으라
3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4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5종이 이르되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6아브라함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을 그리로 데리고 돌아가지 아니하도록 하라
7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
8만일 여자가 너를 따라 오려고 하지 아니하면 나의 이 맹세가 너와 상관이 없나니 오직 내 아들을 데리고 그리로 가지 말지니라
9그 종이 이에 그의 주인 아브라함의 허벅지 아래에 손을 넣고 이 일에 대하여 그에게 맹세하였더라
10이에 종이 그 주인 낙타 중 열 필을 끌고 떠났는데 곧 그의 주인의 모든 좋은 것을 가지고 떠나 메소보다미아로 가서 나홀의 성에 이르러
11 낙타를 성 밖 우물 곁에 꿇렸으니 저녁 때라 여인들이 물을 길으러 나올 때였더라
12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
13성 중 사람의 들이 물 길으러 나오겠사오니 내가 우물 곁에 서 있다가
14한 소녀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너는 물동이를 기울여 나로 마시게 하라 하리니 그의 대답이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면 그는 주께서 주의 종 이삭을 위하여 정하신 자라 이로 말미암아 주께서 내 주인에게 은혜 베푸심을 내가 알겠나이다
15말을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오니 그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 아내 밀가의 아들 브두엘의 소생이라
16그 소녀는 보기에 심히 아리땁고 지금까지 남자가 가까이 하지 아니한 처녀더라 그가 우물로 내려가서 물을 그 물동이에 채워가지고 올라오는지라
17종이 마주 달려가서 이르되 청하건대 네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18그가 이르되 내 주여 마시소서 하며 급히 그 물동이를 손에 내려 마시게 하고
19마시게 하기를 다하고 이르되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길어 그것들도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하고
20급히 물동이의 물을 구유에 붓고 다시 길으려고 우물로 달려가서 모든 낙타를 위하여 긷는지라
21그 사람이 그를 묵묵히 주목하며 여호와께서 과연 평탄한 길을 주신 여부를 알고자 하더니
22낙타가 마시기를 다하매 그가  세겔무게의  코걸이 한 개와 열 세겔 무게의  손목고리 한 쌍을 그에게 주며
23이르되 네가 누구의 이냐 청하건대 내게 말하라 네 아버지의 집에 우리가 유숙할 곳이 있느냐
24 여자가 그에게 이르되 나는 밀가 나홀에게서 낳은 아들 브두엘 이니이다
25또 이르되 우리에게 짚과 사료가 족하며 유숙할 곳도 있나이다
26이에 그 사람이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27이르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아니하셨사오며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 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하니라
28소녀가 달려가서 이 일을 어머니 집에 알렸더니
29리브가에게 오라버니가 있어 그의 이름 라반이라 그가 우물로 달려가 그 사람에게 이르러
30그의 누이의 코걸이와 그 손의 손목고리를 보고 또 그의 누이 리브가가 그 사람이 자기에게 이같이 말하더라 함을 듣고 그 사람에게로 나아감이라 그 때에 그가 우물 낙타 곁에 서 있더라
31라반이 이르되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여 들어오소서 어찌 밖에 서 있나이까 내가 방과 낙타 처소를 준비하였나이다
32그 사람이 그 집으로 들어가매 라반 낙타의 짐을 부리고 짚과 사료를 낙타에게 주고 그 사람의 발과 그의 동행자들의 발 씻을 물을 주고
33그 앞에 음식을 베푸니 그 사람이 이르되 내가 내 일을 진술하기 전에는 먹지 아니하겠나이다 라반이 이르되 말하소서
34그가 이르되 나는 아브라함의 종이니이다
35여호와께서 나의 주인에게 크게 복을 주시어 창성하게 하시되 소와 양과 은금과 종들과 낙타와 나귀를 그에게 주셨고
36나의 주인 아내 사라가 노년에 나의 주인에게 아들을 낳으매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그 아들에게 주었나이다
37나의 주인이 나에게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너는 내 아들을 위하여 내가 사는 땅 가나안 족속 들 중에서 아내를 택하지 말고
38 아버지의 집,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하시기로
39내가 내 주인에게 여쭈되 혹 여자가 나를 따르지 아니하면 어찌하리이까 한즉
40주인이 내게 이르되 내가 섬기는 여호와께서 그의 사자를 너와 함께 보내어 네게 평탄한 길을 주시리니 너는 내 족속 중 내 아버지 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 것이니라
41네가 내 족속에게 이를 때에는 네가 내 맹세 상관이 없으리라 만일 그들이 네게 주지 아니할지라도 네가 내 맹세 상관이 없으리라 하시기로
42내가 오늘 우물에 이르러 말하기를 내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만일 내가 행하는 길에 형통함을 주실진대
43내가 이 우물 곁에 서 있다가 젊은 여자가 물을 길으러 오거든 내가 그에게 청하기를 너는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하여
44그의 대답이 당신은 마시라 내가 또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도 길으리라 하면 그 여자는 여호와께서 내 주인의 아들을 위하여 정하여 주신 자가 되리이다 하며
45내가 마음속으로 말하기를 마치기도 전에 리브가가 물동이를 어깨에 메고 나와서 우물로 내려와 긷기로 내가 그에게 이르기를 청하건대 내게 마시게 하라 한즉
46그가 급히 물동이를 어깨에서 내리며 이르되 마시라 내가 당신의 낙타에게도 마시게 하리라 하기로 내가 마시매 그가 또 낙타에게도 마시게 한지라
47내가 그에게 묻기를 네가 뉘 이냐 한즉 이르되 밀가 나홀에게서 낳은 브두엘 이라 하기로 내가 코걸이를 그 코에 꿰고 손목고리를 그 손에 끼우고
48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사 나의 주인의 동생의 을 그의 아들을 위하여 택하게 하셨으므로 내가 머리를 숙여 그에게 경배하고 찬송하였나이다
49이제 당신들이 인자함과 진실함으로 내 주인을 대접하려거든 내게 알게 해 주시고 그렇지 아니할지라도 내게 알게 해 주셔서 내가 우로든지 좌로든지 행하게 하소서
50라반 브두엘 대답하여 이르되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51리브가가 당신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를 당신의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
52아브라함의 종이 그들의 말을 듣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절하고
53은금 패물과 의복을 꺼내어 리브가에게 주고 그의 오라버니와 어머니에게도 보물을 주니라
54이에 그들 곧 종과 동행자들이 먹고 마시고 유숙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가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하소서
55리브가의 오라버니와 그의 어머니가 이르되 이 아이로 하여금 며칠 또는 열흘을 우리와 함께 머물게 하라 그 후에 그가 갈 것이니라
56그 사람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만류하지 마소서 여호와께서 내게 형통한 길을 주셨으니 나를 보내어 내 주인에게로 돌아가게 하소서
57그들이 이르되 우리가 소녀를 불러 그에게 물으리라 하고
58리브가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네가 이 사람과 함께 가려느냐 그가 대답하되 가겠나이다
59그들이 그 누이 리브가와 그의 유모 아브라함의 종과 그 동행자들을 보내며
60리브가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머니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 문을 얻게 할지어다
61리브가가 일어나 여자 종들과 함께 낙타를 타고 그 사람을 따라가니 그 종이 리브가를 데리고 가니라
62그 때에 이삭이 브엘라해로이에서 왔으니 그가 네게브 지역에 거주하였음이라
63이삭이 저물 때에 들에 나가 묵상하다가 눈을 들어 보매 낙타들이 오는지라
64리브가가 눈을 들어 이삭을 바라보고 낙타에서 내려
65종에게 말하되 들에서 배회하다가 우리에게로 마주 오는 자가 누구냐 종이 이르되 이는 내 주인이니이다 리브가 너울을 가지고 자기의 얼굴을 가리더라
66종이 그 행한 일을 다 이삭에게 아뢰매
67이삭 리브가를 인도하여 그의 어머니사라 장막으로 들이고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사랑하였으니 이삭이 그의 어머니 장례한 후에 위로를 얻었더라
(창 24:1~67)

성경 본문 새기기

- 이삭의 이 첫 이야기가 이전 아브라함의 이야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었일까요?

그림 감상하기

마르크 샤갈, "엘리에셀과 리브가", 1931, 종이에 구아슈와 유채, 67x52cm, 프랑스 니스 국립 마르크 샤갈 성서 미술관

- 이 그림에 나오는 두 여성은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미숙작품에서 성경 본문 읽기

아브라함이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 그리고 모리아 산에서 제물로 바쳐질 뻔한 이삭, 그 아들 이삭은 아브라함에게는 인생의 질곡과 교훈을 뜻했습니다. 그런 이삭을 통해 이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의 역사를 이어갈 차례입니다. 이 이야기를 다룬 창세기 24장에서 우리는 흥미로운 두 가지 사실과 맞닥뜨립니다. 먼저 아브라함은 이제 이 장면을 끝으로 더 이상 창세기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음 장에서 죽음에 대한 사건이 마치 신문 보도를 보듯 이어질 뿐입니다. 여기에는 앞선 23장에서 사라의 죽음이 전해지는 것도 한 몫을 합니다. 이제 질풍노도와 같은 약속의 첫 사람 아브라함과 사라의 이야기가 끝나고 약속의 계승자 이삭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터입니다. 그리고 또 흥미로운 점은 24장에서 하나님의 개입은 1절에서 야훼게서 말년의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셨다는 말 뿐,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요? 그렇지만 본문을 따라 읽어 내려가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말과 행동 가운데, 또 서로가 경험하는 사건들 안에 하나님의 개입이 스며들어 녹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먼저 아브라함은, 본문에 구체적으로 이름이 나오지 않지만, 문맥상 엘리에셀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시종에게 며느릿감을 알아보라고 명령하는 데도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은 3~4절에서 처음부터 하나님의 약속을 언급합니다.

3내가 너에게 하늘의 하나님, 땅의 하나님이신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노니 너는 내가 거주하는 이 지방 가나안 족속  중에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지 말고
4내 고향 내 족속에게로 가서 내 아들 이삭을 위하여 아내를 택하라
(창24:3~4)

이어서 12~14절을 보면 종이 리브가를 만나는 장면에서도 종은 철저히 하나님의 뜻에 의지합니다. 그는 이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26~27절에서 이렇게 찬송합니다.

26이에 그 사람이 머리를 숙여 여호와께 경배하고
27이르되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나이다 나의 주인에게 주의 사랑과 성실을 그치지 아니하셨사오며 여호와께서 길에서 나를 인도하사 내 주인의 동생 집에 이르게 하셨나이다 하니라
(창24:26~27)

그리고 48~49절에서는 리브가의 아버지인 브두엘과 오빠인 라반 앞에서 하나님의 이끄심을 고백합니다. 이 말을 들은 브두엘과 라반도 50절에서 이 사실을 인정합니다.

이렇게 이 이야기에서 하나님의 직접 개입이 없는 것을 어떻게 새길 수 있나요? 그것은 창세기 1~11장의 원역사에서부터 12장부터 이어져 온 족장들의 이야기에 걸쳐 아로새겨진 하나님의 훈육이 아닐까요? 신앙의 성장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이 이야기의 핵심에 아브라함의 종과 리브가가 만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만남이야말로 신앙 성장의 전환점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제 스스로 옳게 결정을 내린 첫 장면이자 아브라함 생애의 마지막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샤갈은 1931년에 이 장면을 매우 인상적인 모습으로 구현해 놓았습니다. 샤갈은 1887년 제정 러시아의 유대인 거주 도시였던 비테프스크에서 태어나 1985년 아흔일곱의 나이로 프랑스의 생폴드방스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수한 만큼 샤갈의 그림 세계는 여러 화풍에 걸쳐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사실상 샤갈의 그림은 고유한 세계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샤갈은 강렬한 원색을 쓰며, 유대인이었던 만큼 종교적 내용이 큰 부분을 차지하였습니다.

샤갈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꼽아보자면 우선 비테프스크를 들 수 있겠습니다. 그곳은 샤갈의 고향이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서 유대인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프랑스를 들 수 있습니다. 볼셰비치 혁명 이후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에서 망명한 뒤 샤갈에게 프랑스는 예술의 자유를 뜻하였기 때문입니다. 샤갈의 인생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아내 벨라였습니다. 샤갈은 위 본문의 장면을 그리던 무렵 아내 벨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녀는 나에게 뮤즈였습니다. 유대 미술, 미와 사랑의 구현이었지요. 그녀가 아니었다면, 내 그림들은 지금과 같지 않았을 겁니다."(울슐라거, <샤갈>, 510)

샤갈이 벨라가 됐다고 할 때까지는 그림을 완성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합니다. 그만큼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샤갈에게 벨라는 아내 이상의 존재였다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벨라와 결혼했던 1917년 이후의 샤갈의 회화에서 벨라는 빠지지 않는 그림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샤갈의 예술 인생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성경이었습니다. 샤갈은 마찬가지로 우리 본문을 그리던 무렵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늘 성서에 사로잡혀 있었네, 성서는 언제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나에게 모든 시대의 시의 가장 위대한 원천이네."(울슐라거, <샤갈>, 514)

샤갈은 1931~1934년에 집중적으로 구약성경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더군다나 샤갈은 "추억과 마음속에서 느끼는 것에 구체적인 실체를 부여하기 위해"(울슐라거, <샤갈>, 515) 이 무렵 팔레스타인 여행까지 가서 거기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가 살피려는 본문의 그림은 이들 가운데 두 가지를 보여줍니다. 샤갈은 종이 위에 불투명 수채 물감인 구아슈로 그린 이 그림에서 흥미롭게도 물동이를 이고 있는 여인을 벨라로 그렸습니다. 정작 이삭에게로 떠나기 위해 낙타를 탄 리브가는 을씨년스럽게 그림의 배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표면적으로 보자면, 가운데 있는 엘리에셀을 중심으로 앞에서 부터 뒤로 시간이 흐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시대와는 전혀 다른 현대식 의상을 입고 있는 벨라의 모습은 그림에서 도드라집니다. 하지만 샤갈은 금 머리 장식과 팔찌와 물동이로 성경의 리브가를 중첩시켜 놓았습니다.

더욱이 엘리에셀의 각진 얼굴은 샤갈 자신을 떠올리게 합니다. 결국 샤갈은 엘리에셀이 리브가를 만난 장면과 자신의 삶을 동일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요? 아마도 샤갈은 자신의 샮에 벨라의 존재가 신의 예정함이라는 고백을 이 그림을 통해 하는 것은 아닐까요? 여기서 이삭이 아니라 왜 엘리에셀인가 하는 문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드러나지 않지만,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개입이 반쪽 샤갈의 인생을 온전하게 해준 벨라였음을 고백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뜻에서 이 그림은 감상하는 이 자신에게 벨라는 누구일까 생각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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