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SMALL 문학24 「죄와 벌」도스토예프스키 - 작품평(2) 도스토예프스키의 주인공들은 그 정신적인 면모로 볼 때, 계절과 날씨의 변화에 그다지 많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의 소설들속에서 날씨에 대한 묘사를 발견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날씨에 대한 묘사가 일단 나오면, 우리는 그 안에 언제나 정신 상태에 대한 묘사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배경과 마찬가지로 자연 현상은 인간의 내면에만 그리고 인간을 위해서만 존재합니다. 라스꼴리니꼬프는 "7월 초 찌는 드시 무더운 날"에 범죄를 저지릅니다. 그는 도시를 헤매고 다닙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그는 조용히 편안한 마음으로 네바 강과 선명하게 불타는 석양을 바라보았다(93페이지) 범죄를 저지른 다음 날, 경찰서로 출두하러 가는 길에 살인자는 또다시 태양 빛에 눈이 부심을 느낍니다. 거.. 2021. 6. 11. 「죄와 벌」도스토예프스키 - 작품평(1) 도스토예프스키의 문학세계는 이 발표된 이후 이 나올 때까지 20년 동안 서서히 성숙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는 최종적으로 에서 "독특한 정신적인 현실의 모습"으로 구현되었습니다. 은 비극으로 규정될 수 있는 그의 다섯 편의 소설(죄와 벌, 백치, 미성년, 악령,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중 제일 처음에 써진 소설입니다. 즉, 이 소설은 방대한 분량의 5막짜리 비극의 제 1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에서 저자는 고전적인 비극의 삼일치, 즉 장소와 시간, 플롯의 일치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라스꼴리니꼬프의 이야기는 빼쩨르부르그를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환상적인 도시인 빼쩨르부르는 가장 환상적인 주인공을 창출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세계 속에서 장소와 무대 장치는 등장인물과 신비할 정.. 2021. 6. 10. 양 치는 언덕 미우라 아야코 문학을 인간의 해명이라고 볼 때, 인간의 절망을 해명한 작품, 인간의 부조리를 해명한 작품, 인간의 자기 상실을 해명한 작품 등은 많이 볼 수 있지만, 인간 구제를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은 흔치 않습니다. 인간의 병에 대한 진단은 있지만, 과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처방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은 인간의 깊숙한 현실을 해명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제시하는 구원의 문학, 소망의 문학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온 나오미는 아름다운 소녀이지만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수업시간에는 창밖만 내다보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자기가 목사의 딸이라는 것마저 말하기를 기피하는데, 이것은 뚜렷한 이유를 갖지 않은 불만족 때문입니다. 이 .. 2021. 6. 6. 미우라 아야코 미우라 아야코의 생애 1922년 훗카이도 아사히가와 시에서 태어난 미우라 아야코는 1939년 아사히가와 시립 고등여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1946년까지 열과 성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교사 생활에 대한 보람과 열정은 태평양 전쟁으로 말미암아 퇴색하고 맙니다. 1940년부터 1945년에 걸쳐 일본의 전시 교육이 담당한 가장 큰 과제는 '인간이 되기 전에 국민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의 일본 교육은 천황 폐하의 국민을 만드는 데 그 목적이 있었던 겁니다. 그런 잘못되고 왜곡된 인간관을 갖고 교육에 열중했던 미우라 아야코는 1945년 패전과 동시에 미군이 진주함에 따라 교육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미국인에 의해 이전의 국정 교과서의 여러 군데를 삭.. 2021. 6. 5.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