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SMALL

문학24

「부활」_부활의 의미 부활절은 본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그리스도가 되살아난 사건을 기억하는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절기입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는 그리스도의 이미지는 겨우내 얼어붙어 있다가 소생하는 자연의 이미지와 겹칩니다. 그 절기를 봄에 기념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의 첫 장은 봄의 도래와 함께 시작합니다. 화자는 해마다 변함없이 찾아오는 봄과 그 생명력을 찬미합니다. 하지만 모든 존재의 행복을 위해선 신이 내린 평화의 아름다움 속에서 창녀 카츄샤는 고객을 살인한 죄로 시베리아 징역을 선고받으며, 그보다 십 년 전의 봄에는 사랑하는 남자와 맺은 성관계 때문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브처럼 거친 세상으로 던져집니다. 자연의 소생과 번식은 그토록 아름답고 풍요로운데 왜 카츄샤가 상인이나 네홀류도프와 나눈 성행위는 그녀를.. 2021. 6. 26.
「부활」_독특한 특징들 에는 다른 두 장편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들이 눈에 두르러집니다. 첫 번째, 은 19세기 러시아 문학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톨스토이는 소설을 쓰는 동안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자료 조사를 위해, 혹은 자신이 흥미롭게 여기는 작가의 작법이나 사상가의 이론을 자기 소설에 녹여 내기 위해서였습니다. 호메로스, 푸시킨, 고골, 투르게네프, 스턴, 디킨스, 스탕달, 루소, 쇼펜하우어, 성경 등은 톨스토이의 용광로 속에서 완전히 녹고 뒤섞여 톨스토이가 주조한 새로운 틀에서 응고되었습니다. 그런데 에서 그는 다른 작가들 작품의 구성이나 구절을 엮어 넣고 의도적으로 노출시킵니다. 우선 구성이 고골의 을 연상시킵니다. 사망 신고를 하지 않은 죽은 농노들의 명의를 사들여 은행 담보물을 삼기 위해 지주 귀족들을 찾아다.. 2021. 6. 25.
「부활」_ 톨스토이에 관해 을 창작하게 된 계기는 '코니의 일화'고 그 완결을 도운 사건은 두호보르 교도에 대한 박해였습니다. 이 시작과 끝 '사이'에 진정한 집필 동기가 숨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에는 톨스토이의 '말년의 양식', 혹은 '말년성'이라고 부르고자 하는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말년의 양식'은 철학자 아도르노가 베토벤의 말년 작품들을 비평할 때 사용한 용어입니다. 아도르노에 따르면 베트벤의 말년 작품들은 종합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며 음악을 의미심장한 무엇에서 모호한, 심지어 자신에게도 모호한 것으로 변형합니다. 사이드는 이런 아도르노의 개념에서 출발해 '예술가들이 경력의 말년에 얻게 되는 독특한 특징이 인ㄴ식과 형식에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을 품고 말년성을 두 가지로 분류합니다. 즉, 무르익은 성숙함.. 2021. 6. 24.
「부활」_ 집필의 과정들 1887년 즈음(59세 톨스토이는 법률가이자 작가인 코니(1844~1927)로부터 흥미로운 형사 사건을 들었습니다. 열여섯 살 고아 소녀가 자신을 양육한 귀부인의 조카와 정을 통하고 임신을 했다는 것입니다. 귀부인 집에서 쫓겨나 창녀로 전락 소녀는 절도와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기에 이릅니다. 그녀를 유혹한 남자가 우연히 그 재판의 배심원이 되어 그녀와 재회를 합니다. 그는 그녀의 비참한 모습에 자기 죄를 크게 뉘우치며 결혼으로 속죄하려고 하지만 그녀는 감옥에서 장티푸스로 죽고 맙니다. 톨스토이는 코니에게 이 일화를 소설을 쓰라고 적극 권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코니가 글을 쓸 기미가 없자 1889년에 그의 허락을 받고 그 소재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이 이야기는 1899년에 '부활'이라는.. 2021. 6. 24.
「부활」_흔들리는 사람 (1863~1869, 톨스토이의 나이 35~41세)와 (1873~1877, 45~49세)라는 기념비적인 장편 소설을 쓴 톨스토이는 1879년(51세)에 을 발표한 후, 더 이상 소설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고는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거나 그리스도교의 본질과 예술의 이상을 탐구하는 에세이에 집중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톨스토이의 문학적 재능을 사랑한 독자들 중에는 톨스토이의 생애를 이전과 이후, 즉 예술가로서의 삶과 설교자로서의 삶으로 나누며 후자를 앝나까워하는 이들도 많은 듯합니다. 나보코프는 이런 경향에 대해 "어쩌면 우리는 톨스토이의 발아래 높다란 연단을 치워버리고, 잉크와 종이 더미만 잔뜩 쌓아 둔 어느 외딴 섬, 돌집에 그를 가두고 싶은 것인지도 모릅니다. 도덕적, 교육적인 어떤.. 2021. 6. 23.
반응형
LIST